경영 수업을 듣고 교실을 나오는 참이었다. 갑자기 모르는 남학생이 불쑥 나타나더니 "오늘 수업 이해 되시나요? 전 잘 이해를 못해서 그러는데 가르쳐 주실 수 있으세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도 초보고 정말 헤매는 중이다 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목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같이 공부하면 서로 도움 주고 받고 괜찮을 것 같은데..." 라고 말했다. 설득하는 식으로 말하니까 귀 얇은 난, '아는 사람 있으면 공부할 때 도움되고 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만나서 공부하자는 제안은 많이 갑작스러워서 내가 당황하여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음....음....이러고 있으니까, 그 사람이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라고 했다. 나는 그 사람을 그런식으로 그렇게 딱 단정지어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뜻에서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 사람이 연락처를 알려드리겠다고 해서 얼떨결에 핸드폰을 건넸고, 그 사람은 자신의 번호를 내 핸드폰에 입력했다. 나는 이 낯선 사람은 도대체 정체가 뭔가 싶어 이름과 학과를 물어보았고 그 사람은 순순히 대답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수업있다면서 가버렸다.
오후에 수업을 듣고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그 사람은 내가 전화를 못 받아서 대신 카톡을 보냈는데, 이번주 시간 비는 날 언제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확답을 하면 내 쪽이 불리하단 생각이 들어 일정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 라는 중의적인 멘트를 보냈다. 그 사람이 이상한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고(실제로 캠퍼스에서 그런 사람 마주친 적도 있다.) 여타 다른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거니까.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다.
+ 그러고 보니 요즘 스마트폰 범죄가 많다는 데 내가 너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핸드폰을 건넨 것 같단 생각이 퍼뜩 든다. 갖고 튈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근데 수업이 막 끝났던 참에 있었던 일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런 대담한 행동은 쉽사리 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나 뭔가 과대망상인가....? 과대망상이면 이건 전부 그 new dress의 Mable에게 강하게 감정이입을 한 탓으로 돌리고 싶다. :)
+ 수업 같이 듣는 거 어떠냐 는 식의 화제를 올렸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갑작스러워서 정확히 무슨 말을 나눴는지 생각이 안난다.
+ 이 사람 아니라곤 하는데, 이상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려주오!
요즘 뭐 남자들보면 자기가 꽂히면 적극적이어지니까... 너님이 수업중에 발표를 잘하거나 뭐 어필할만한게 있었다면 충분하지만.... 너가 뒤에서 밝히기도 전에 나 또한 어.. 이거 도인스멜... 이라고 생각했지만... 앞에서 밝혔듯이 인과관계가 있다면야 뭐 자연스러운 일이지만ㅋㅋㅋ 만나서 도인이면 당신의 종교를 존중하지만 당신도 알겠지만 종교인들에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나또한 그렇고 종교에 시간투자하려고 만난게 아니고 이런 일로 얼굴붉힐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현명하게 대처하고 깔끔하게 일어나면 되고 나중에 전화번호 지우면 되지ㅋㅋ 어렵게 생각하지마 어두운 뒷골목만 안가면 돼ㅋㅋㅋㅋ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온 거라면 나중에 후기 좀ㅋㅋㅋ
답글삭제정체가 궁금하긴 해 ㅋㅋㅋ...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박차고 일어나야지ㅋㅋㅋㅋ 만약 도인이면 '도인이다!'라는 짤막한 글 올리고,도인 아니면 구체적인 후기 쓰도록 하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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