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5일 금요일

뭔가 반대

 페북을 보면 군대 간 동기가 휴가 나와서 찍은 사진이나 졸업한 선배 사진이 때때로 올라오는데 사진에 대한 댓글들이 재미있다. 형이었는데 아저씨 됐다는 둥 당사자가 보면 씁쓸할 댓글들이 많다.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나 또한 시간의 흐름을 빗겨갈 순 없겠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 설에 있었던 일을 적어본다.

  나에겐 외삼촌이 세 분 계시는데, 그 중 둘째, 셋째 외삼촌이 술을 드셨다. 둘째 외삼촌이 민정이도 술 마실 수 있지? 라고 해서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넘기려 했다. 그러자 셋째 외삼촌이 얘는 아직 애기 같아서 주긴 그렇잖아... 라고 했고, 둘째 외삼촌이 얘도 이제 스무 살 넘었는데 그런 얘기 들으면 기분 나빠해! 라면서 뭔가 꾸짖는(?) 어조로 말하셨다. 셋째 외삼촌은 알았다고 하시면서 나보고 미안하다 그냥 간난이 같아서 한 말이야 라고 하셨다. 둘째 외삼촌은 간난이! 그런 말도 하지마! 라면서 인격을 존중해 줘야지! 라며 역정(?)을 내셨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해서 민정=애기 라는 뉘앙스의 말이 그쳤다 싶으면 무한 리플레이 되는 바람에 나는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는 그런 이야기다. 그치만 뭐 노안보단 좋은거니까.




댓글 1개:

  1. 아이고 신선한 답정너 글이닼ㅋㅋㅋ 남들은 늙어서 뭐라하는뎈ㅋㅋㅋ 나도 요즘은 조금 걱정되긴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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