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8일 화요일

<책 리뷰> 천명관의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천명관의 장편소설이 단편소설 보다 낫다는 생각을 들게 한 소설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로 인해 벌어지는 결과는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이며, 그 점이 이 작가의 장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은 '무술+깡패 조직원들과의 엎치락 뒤치락+그 속에서도 꽃피는 사랑' ←뭐 요런 분위기를 띄고 있다. 영화계에서 먹고 사는 게 어떤 생활인지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조직 우두머리도 나름대로의 골치아픔과 역경(?)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좀 아쉬운 점은 주인공이 홍콩으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태풍 때문에 허망하게 꿈이 좌절되었다는 사실이다. 좀 더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리라 기대했는데 고작 태풍이라니. 인간이 머리 좋은 종족이라고들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했다. 그러고 보면 이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갈등' 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고령화 가족보단 재미있고 고래보다는 덜 재미있는, 그래서 나름 즐겁게 읽었던 책인 것 같다.

댓글 2개:

  1. 난 이거 인터넷연재할 때 꼬박꼬박 챙겨봤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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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뭐든지 나보다 한 발 빠른 듯하군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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