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8일 수요일

<책 리뷰> 제 3의 물결

 급변하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갈등들을 살펴 보면 그 속에서 문명 간의 충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제 2의 물결을 수호하는 지지자들과 제 3의 물결을 옹호하는 자들 사이의 갈등은 다방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실질적 원인제공자라 할 수 있다. 한 문명이 다른 문명으로 바뀔 때마다 갈등은 필연적으로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유혈사태나 가치관의 혼란이 대두되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제 2의 물결이 왜 쇠락할 수 밖에 없는 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사회과학 류에 분류된 책이지만 이 책은 외면적 변화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세계와 관련한 내용도 담고 있기에, 가히 어느 한 부류에 속하기를 거부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여러 분야에 대해 언급한 만큼 읽는 데 굉장한 시간을 소모했으며 그 만큼 다 읽고 나자 뿌듯함을 느낀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워낙 많은 내용을 서술했기에 그 중 몇 가지 흥미로웠던 주제만을 언급하겠다. 현재 빈곤한 나라들이 가난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 1의 물결과 제 3의 물결은 신기하게도 공통된 부분이 많으므로 (탈규격화, 자연을 대하는 태도, 그 외 갖가지 것들) 개발도상국들이 제 2의 물결을 거치지 않고 제 3의 물결로 바로 도약한다면 그들의 생활이 더 나아지리라는 것이다. 그들은 식물에서 가능한 에너지를 추출한다든지 재생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 등을 연구하여 지금보다 편한 삶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주제 두 번째는 저자가 정치 제도가 다른 여러 분야들과 비교해서 가장 낡고 구태의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처리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정치 기관은 낡은 법규에 의존하기에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 문명에 적응하기 위해선 기존의 낡은 제도로 대응해선 안 된다. 정치 면에 있어서도 혁신이 필요하다. 의회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반 직접 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저자는 이를 단순히 칭송하는 게 아니고 발생 가능한 문제점이나 고려해야 할 점을 제시하여 현실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장려했다.
 미래라는 것이 불확실한 만큼 우리들은 많은 가정들 속에서 현실에 적용하기에 알맞은 대안들을 선택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문득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가능성의 나무'는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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