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아트 테라피 후기

 몇 일 전 유니브엑스포가 우리 학교에서 열렸었다. 각종 대외 동아리 홍보나, 유명 연사들이 강연을 했었고, 뭐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는데 거의 정리할 때쯤 가서 그런지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약간 쌀쌀한 5시경 아트 테라피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이벤트가 있어서(내가 이런 건 꼭 해보는 마인드라..)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상담해주는 분 앞에 앉았다.
 상담해주는 여자분을 대면한 순간, 왠지 모르게 익숙한 분위기면서 동시에 묘하게 포스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서을선 윤리 선생님과 닮은 듯 했다. 집과 나무와 사람을 그리라는 말에 '뭐야 뻔한 거잖아. 다른 거 그리면 안되냐고 고집부릴까?' 하다가 그냥 고분고분 그리기로 했다.
  그리는 도중에 뭔 말을 그리 시키는지... 이 학교 학생이냐, 어디서 사냐, 몇 살이냐, 아 스무 살~ 그렇게 보인다, 혈액형 뭐냐, B형인데요, A형인 줄 알았다, A형이나 O형 같은데, A형 같단 소리 많이 들어요 등등......... 덕분에 그림에 집중할 수 없었다. 뭐 그림을 썩 잘 그리는 편도 아니지만서도.
 그리곤 설명이 이어졌다. 집은 안식처를 뜻하는데, 지붕도 없고 단순하게 그린거로 보아 공허하신 것 같네요. (요즘 그럭저럭 지내는데...?) 나무는 본인을 뜻하는데, 나무 줄기를 그린 선이 바르지 않은 건, 불안정한 마음상태를 뜻하는 거에요. (흠... 글쎄?) 지금 나무에 뿌리가 없는데 이건 목표의식이 부재한 거에요.(이건 맞는 것 같군.)  지금 사람에 표정이 없는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안 좋은 일 있으면 어떻게 행동하나요? 전 마음 속에 쌓아두는 편인데요..... 뭐 대충 이런 뻔한 담화 ㅋㅋ
  집에 와서 든 생각인데, 반대로 그 여성분한테 나무, 집, 사람을 그리라고 내가 시켰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했다.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정말 신기했다. 결론은 뻔하고 뻔한 말만 들어서 시간이 아까웠달까 ㅋㅋㅋ












  

댓글 2개:

  1. ??? 심리학책 열심히 읽길래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원래 자꾸 말시켜서 무의식중에 그림그리게 하잖아 그 무의식을 아는게 목적이니까... 그건그렇고 그런 뻔하고 알려진 건 놀려먹어야 제맛이지 예를들어 집을 거꾸로 그리거나 아예 사선으로 그리거나 기타등등 나 1학년 재량활동으로 뭐 그런거할 때 흡연어쩌고 청소년심리 어쩌고 할 때 개드립쳤다가 역관광당했지 흡연은 나쁜거라며 거의 일대일 수업이 된 그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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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몰랐어 그건 ㅋㅋㅋ 자꾸 말 시키는 행동에 그런 의도가 담겨있을 줄은... 하.. 글구 내가 남을 '놀려 먹을' 능력이 있나..? 까이기 일쑤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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