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2일 수요일

9월12일

 확실히, 나는 여러 사람들과 담소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확실히'란 단어를 맨 앞에 쓴 이유는 지금 이 순간 피로를 느끼며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3가지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첫째, 내가 각 사람들과 이전에 이미 1대1로 친해서 그 개개인이 모인 집단 안에 있는게 익숙한 경우. 둘째, 내가 말을 별로 안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내가 원할 때만 그 담화에 끼어들거나 맞장구를 쳐주는 정도로 있을 수 있는 경우(식사할 때가 대표적이다. 배고픔이 대화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능가하면, 나는 식사에 집중하고 다른 이들이 자기들 얘기를 하도록 내버려 둔다. 이 경우, 대화를 하면, 밥 먹는 속도가 가뜩이나 느린데 더 느려질까 일부러 안 하기도 한다.) 셋째, 탁월한 분위기 메이커가 대화를 주도하여 가만히 앉아 듣고 있기만 해도 즐거운 경우이다.
  그렇다면 가장 피로를 느낄 때는 언제냐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다. 어중간하게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에서, 나는 대화를 듣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자꾸 말을 시킬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적당히 대답하고 적당히 웃어주는 정도로 대응한다. 가능한 만큼 '나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편하다'는 느낌을 타인에게 주려고 애쓴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쓰다 보니 내가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근데 여러 사람과 있으면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나의 특성이라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변명해본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해봤자, 사람들이 무리지어 이야기할 상황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이런 특성을 어느 정도는 고쳐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지금까지 극내향인의 하소연이었다.ㅋㅋ












댓글 2개:

  1. ㅋㅋ 힘내라구~~ 뭔가 내가 완벽한 공감대가 생긴 것같지는 않지만 제3자로 봤을 때 느꼈던 것만으로 충분한 것같다. 어쩌면 모두가 서로에 대한 교집합을 안고있을 의무가 없듯이 너 또한 굳이 고치려고 스트레스 안받아도 될것같다. 꼭 중심에 있지않아도 그의 역할이 큰 외야수가 멋있을 때가 있는 것처럼... 물론 자신의 입장에 솔직해지고 남에게도 솔직해진다면 마냥 듣고 있을 때보다 훨씬 부드러운 관계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그게 제일 어려운거지만...

    답글삭제
    답글
    1. 멋진 말이네ㅎㅎ 고맙다. 교집합을 안고있을 의무가 없다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군. 솔직함에 관한 내용은 나 또한 공감하는 바. 기운 차리게 하는 댓글이라 좋다.ㅋㅋ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