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툴툴

 집이 짜증나는 구나. 잡생각 없어지게 공부나 열심히 해야지. 이유야 어떻든 성실한 민정이로 컴백만 하면 됐지. 그럼 된 거지. 걍 울컥했음.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근황

  나에 대한 억측(?)이 난무했다고 해서 간략히 근황을 작성해보려 한다. 나는 토익 인강을 들으며 집에서 방콕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또 이제 3학년이기에 정신 차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째 나태함의 함정에 빠진 듯하다. 남들은 봉사하러 캄보디아에도 가고 기타도 배우고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나의 상태를 콕 찝어 지적하는 문구를 소설 속에서 찾았다.


 "대학에 온 뒤로 주변 사람들의 사고가 정체되어 있다는 게 항상 짜증스러웠어. 다들 그 전에는 꿈이나 이상이 있었을 텐데, 대학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만족해서 거기에서 멈춰버려. 학과 과제나 눈앞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바빠서 장래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그래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남들은 조금씩 성장해 가는데, 나는 아직 어린아이인 기분이 든다.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역덕후는 아니지만 '역사란 무엇인가' 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 흥미로운 견해들이 많아서 인문서이긴 하지만, 꽤 재미있게 보았다.

 오늘 두 권의 책을 빌렸는데, 모두 따끈따끈한 책들이다. 책 앞면에 새겨진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올리려 했는데 어쩐 일인지 사진 업로드가 안 됨;; 나중에 후기나 써야 겠다.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잠을 이상하게 자서인지 목이 결린다. 파스 특유의 촉감이 목 언저리에서 느껴진다.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뭐랄까

  기분 나쁜 꿈이었는데 깨고 나니 어떤 꿈이었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 분명 상세히 생각이 났었는데 일어나니 희미해져 버렸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낯선 사람들의 모임 같은 곳에서 내가 이방인처럼 서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 가운데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 있었는데 그 얼굴은 언제나 그랬었듯 오만하면서도 차가운 표정이었다는 것. 하여간 그 기분 나쁜 꿈을 꾼 뒤 오늘 뭔가 안 풀리려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샴푸가 튀어 눈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오늘 아침에 벌어졌다. 뭔가 이상한 꿈이었고 더없이 기분나쁜 꿈이었다.


2013년 1월 4일 금요일

......

 결론부터 말하면 나 없이 다른 애들끼리 만나야 한다는 것을 착잡한 심정으로 전한다. 아빠는 내가 친구들이랑 만나는 것을 싫어하신다. 아빠는 불신이니 배반이니 하는 단어들을 꺼내면서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 게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오빠한테도 9시 까진 오라는 등 엄격하게 대하지 않느냐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9시까지나 허락해주니) 오빠가 부럽다는 말을 했고, 아빠는 내가 널 속박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게 물으면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아빠가 신경써 주는 게 좋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물론 이 대화들은 아주 격한 어조로 오고가지 않았다. 내가 심기 안 건드리려고 최대한 담담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했으니까. 아무튼 장소를 집근처로 할 수 있다, 눈 수술한 친구 때문에 술은 안 마신다 와 같은 이야기로 설득하려 했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

1.  난 따라쟁이다. 왜 그러는 건진 모르겠지만, 가끔 상대방의 말투를 따라할 때가 있다. 혹은 취향을 따라한다던가... 종종 '꼭 나처럼 말한다.' 라는 말을 상대로부터 들을 때가 있다. 상대방이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내가 상대방을 가깝게 느낀다는 증거다. 따라하는 정도가 강할 수록 그만큼 친밀하게 느낀다는 것이고, 조금 인과관계가 어색한 말처럼 들릴 지 모르겠으나, 친하니까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고 싶고, 그래서 상대방을 따라하게 되는 것 같다.


2. 일전에 '앙테크리스타' 라는 책을 읽었다. 읽게 된 계기는 블로그를 통해 그런 책이 있다는 걸 알았고, 제목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읽다보니 내 주위에는 '크리스타' 같은 친구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고... 암튼 흥미로웠다.


3.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제3인류' 라는 책은 언제 출간되는 지 궁금하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난 이미 알고 있었는데, 역시 넌 정보가 느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애정하는 작가니까 출간 되면 보긴 봐야겠다.
 기독교인들 중에 베르나르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무신론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거 따지지 말고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해서 읽기엔 그들의 믿음이 확고한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4. 자꾸 책 얘기를 쓰게 되는데, 실은 오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두 권은 서양고전이고 한권은 '역덕후'라면 봐야 할 책이라는 흥미로운 리뷰에 고른 책이었다. 사실 진짜 빌리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새로 들어온 책' 서가에도 없고 어디있는지 알 수 없어서 다음에 빌리기로 했다.




2013년 1월 2일 수요일

작은 일화

    문득 생각난 일이다. 영어회화 시간에 학생 몇 명이랑 교수님이 인터뷰하는 시간이었다. '한국 문화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공공장소에서 담배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학교 건물 출입구 앞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것은 고쳐야 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교수님은 내 얘기를 듣곤 옆에 있던 여학생들에게 담배를 피냐고 물었다. 28살의 선배님은 담배를 핀다고 했고, 패션디자인과에 다니는 언니도 담배를 핀다고 했다. '여자들 중에도 담배를 피는 사람이 종종 있구나' 하는 생각이 그 때 들었다. 교수님은 나에게 그럼 너도 담배를 피면 되지 않겠냐는 식의 농담을 던졌고, 나는 쾌활하게 웃어 넘겼다. 그 자리에는 여학생들 말고도 모자를 쓴, 딱 보기에도 고학년인 남자 선배가 있었는데, 그 분께는 왜 교수님이 담배를 피냐는 질문을 하지 않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같은 남자로서 '이 친구 담배 좀 필 거 같은데?' 하는 느낌을 직감적으로 받은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그런 얘기들을 하고 나니, 그 언니들에 대한 뭔지모를 이질감 같은 게 내 마음속에서 생긴 기분이 들었다. 담배를 피면 불량하다는 그런 선입견이 작용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왠지 모르게 딴세상에 사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뿐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는데, 같은 취미나 활동들을 공유하지 않으면 상대방과 깊이 있게 친해질 순 없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2013년 1월 1일 화요일

새해

1.  가 밝았고, 나는 2학년 1반이 되었다. 더불어 21년산 모태솔로이다.


1. 생일도 21일이고 나이도 21살이 되었으니 2013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1. 얼마 전 TV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았다. 기하씌는 내가 알던 것보다 더 날렵한 턱선이 되어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포동포동 찌는 중이다. 몸은 그대론데 방학만 되면 얼굴이 달덩이가 된다. 뭐 그래도 학교 다니면 다시 빠질테니까.


1. 2012년은 우리학교에 마가 낀 해였다. 별의별 사건이 한 해에 휘몰아쳤달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건지 아무튼 갑자기 신설된 장학금을 받았다. 2013년은 학교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1. 밖에 나갈 일이 없는데 옷이 자꾸 생겼다. 외가 쪽에서 의류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가끔 엄마가 옷을 가지고 올 때가 있다. 신체적 비밀(이라고 하면 이상한가. 아무튼 다른 사람을 모르니까 일단 비밀이라고 하자.)이 있는지라 너무 짧은 치마는 입지 못한다. 그래서 가져오신 치마가 혹여 생각 이상으로 짧지는 않은가 살펴보았는데, 괜찮은 길이여서 만족했다. 근데 입을 일이 없네 ㅋㅋ 현재는 피아노 위에 방치되어 있다.


1. 2012년은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들을 안 해기도 했다. 팀플할 때 아는 언니로부터 '시어머니'같단 소리를 들었는데, 내가 열심히 무언가 하고 있으면 남들도 나처럼 열심히 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설명이 에니어그램 3유형을 나타내는 설명들 중에 있어서 다소 놀랐다. 예전에 해봤을 땐 4유형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조만간 다시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