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아아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배려가 몸에 정말 자연스럽게 체득된 사람을 보았다. 나이 관련해서 "그 때라면 전 초등학교 5학년이었네요." 라고 내가 말하니까 그런말 하지 말라고 발끈하시면서도, 고학번이랑 과제 하려니까 부담되는 점 없냐고 물어온다. 어디 들어갈 때는 문손잡이 잡아주고 친목으로 식사한 자리에서 팀원들 밥값 전부 내신다. 어쩌다 담배 얘길 했는데 내가 약간 부정적으로. . . 그러니까 고지식한 뉘앙스로 말을 하니까 담배는 개인취향 이라고 하시지만, 정류장에선 "담배 한 대 좀 필게요."라고 하시면서 멀찍이 이동해 담배를 핀다거나 하는점이 그렇다. 흠 그리고 친목식사하고 하교할 때 같은 버스를 타는데 만원버스를 보고 내가 "사람 많아서 좀 싫지만 그래도 이 버스는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자 갑자기 택시 타자며 택시를 잡고 내가 다음 버스 타면 된다 말하자 그냥 빨리 타라해서 탄 다음 내릴 곳에서 재빨리 택시비를 지불하시는 것이었다. 택시비 절반을 선배한테 드리려 하니까 "내가 어떻게 너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냐" 고 하셔서 속으로 '내가 9살이나 어려서 어린사람에게 받기가 불편한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돈을 도로 집어넣어야 했단 것. . .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요컨데 연륜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배려가 30대인 사람에게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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