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직 쌀쌀함이 채 가시지 않았던 날. 내 발걸음을 느려지게 만들어 놓고선 정작 앞에 두고도 나인줄 못 알아봤던 너는 말했다. "염색한 아줌마인 줄 알았엌ㅋㅋ."
여름이 지나고 오랜만에 다시 그 털달린 조끼를 꺼내 갈색 야상 안에 겹쳐 입었다. 올 가을 들어 오늘 처음 입었었다. 근데 주위를 둘러봐도 나처럼 털 달린 옷을 입은 사람이 없었다. 왠지 쑥스러웠다.
교실에 들어가 옷을 의자에 걸쳐놓고 앉아있는데 옆에 있던 같이 수업듣는 또래가 내 옷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나는 괜히 멋쩍어서 내가 먼저 아줌마 같지 않냐고 했다. 그러자 아니라 하면서 옷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또 하나, 러시아 친구와 점심을 먹고 걸어가던 중에 그 친구가 털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아줌마 같지 않냐고 하니까 자긴 이런거 좋아한다고 했다. 그 뒤에 패션 어쩌고 하면서 뭐라고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로 못 알아들은 게 아니다:)) 아무튼 나의 털옷에 긍정적인 말들을 해 주면서 러시아에서는 fur가 비싸다고 하면서 겨울이 지나면 그때서야 싸게 할인 판매 한다고 했던 것같다.
여하튼 내가 내 자신을 변호하는, 혹은 주위에서 들은 긍정적인 말을 얘기하면 그런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 희망을 좌절시키던(ㅎㅎ) 아이가 생각나서 글을 쓴다. 자 보라고! 다들 괜찮다고 말하잖아! 라고 툭 던지고 싶은 왠지 그런 하루.
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아아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배려가 몸에 정말 자연스럽게 체득된 사람을 보았다. 나이 관련해서 "그 때라면 전 초등학교 5학년이었네요." 라고 내가 말하니까 그런말 하지 말라고 발끈하시면서도, 고학번이랑 과제 하려니까 부담되는 점 없냐고 물어온다. 어디 들어갈 때는 문손잡이 잡아주고 친목으로 식사한 자리에서 팀원들 밥값 전부 내신다. 어쩌다 담배 얘길 했는데 내가 약간 부정적으로. . . 그러니까 고지식한 뉘앙스로 말을 하니까 담배는 개인취향 이라고 하시지만, 정류장에선 "담배 한 대 좀 필게요."라고 하시면서 멀찍이 이동해 담배를 핀다거나 하는점이 그렇다. 흠 그리고 친목식사하고 하교할 때 같은 버스를 타는데 만원버스를 보고 내가 "사람 많아서 좀 싫지만 그래도 이 버스는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자 갑자기 택시 타자며 택시를 잡고 내가 다음 버스 타면 된다 말하자 그냥 빨리 타라해서 탄 다음 내릴 곳에서 재빨리 택시비를 지불하시는 것이었다. 택시비 절반을 선배한테 드리려 하니까 "내가 어떻게 너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냐" 고 하셔서 속으로 '내가 9살이나 어려서 어린사람에게 받기가 불편한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돈을 도로 집어넣어야 했단 것. . .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요컨데 연륜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배려가 30대인 사람에게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요컨데 연륜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배려가 30대인 사람에게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10월 2일 수요일
내가 특이한 거?
팀플로 알게된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어쩌다 통금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 날 따라 feel 받은 건지 내가 겪었던 통금 에피소드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한 예로
4시에 친구들 만나 6시까지 갔다는 얘기를 하니까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야자 할 땐 늦게 들어가도 되는 명분이 있고 늦게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야자할 때가 좋았다고 하니까, 주변에 이런 캐릭터 없었다면서 더더욱 신기하게 보는 것이었다.
근데 내 경우가 특이한건가? 여자들 중에도 통금 있는 사람 종종 있을텐데. 뭔가 그 담소로 인해 나는 '신기한 애'로 비춰진 것 같고 뭐 그렇다능ㅋㅋㅋ
4시에 친구들 만나 6시까지 갔다는 얘기를 하니까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야자 할 땐 늦게 들어가도 되는 명분이 있고 늦게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야자할 때가 좋았다고 하니까, 주변에 이런 캐릭터 없었다면서 더더욱 신기하게 보는 것이었다.
근데 내 경우가 특이한건가? 여자들 중에도 통금 있는 사람 종종 있을텐데. 뭔가 그 담소로 인해 나는 '신기한 애'로 비춰진 것 같고 뭐 그렇다능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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