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간직하고 싶은 글

요즘 읽는 일본소설의 한 대목^//^

 진부하기 짝이 없는 비유지만, 인간의, 특히 여자의, 열아홉 살에서 스무 살에 이르는 연령 변화는 자연계에서 봄의 도래와 많이 비슷하다. 새싹이 움트는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그 추이는 언뜻 보기에 매우 완만하고 온화하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마술사가 허공에서 색색의 실크 손수건을 뽑아내는 것 같은, 놀라운 마술을 선보인다. 못생기고 단단한 꽃봉오리를 단 울툭불툭한 가지가 어느 날 갑자기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심약한 말라깽이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틀림없이,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여자임을 깨닫는다.




그렇다. 나.. 나도 여자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만년 꼬꼬마지만 나도 여자인데 그닥 여자대접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좀 안타깝다. ㅋㅋ

댓글 2개:

  1.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틀림없이,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여자임을 깨닫게 된다면 그건 사랑에 빠졌거나 여성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어떠한 강박증에 시달리게 되거나인데 후자일 경우 사이코스릴러가 되니까 전자의 내용이 유력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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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 소설 속에서 여자애는 사랑에 빠진 걸로 묘사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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