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군가와 대화할 때면,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다. 가령, 내가 친오빠를 떠올리면서 "오빠는 착한데." 라고 하면 상대방은 "내가 민정이한테 너무 잘해줬나 보다." 라고 하는 식이다. 난 이상하게 친오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보다 나이많은 동기나 선배를 오빠라고 부르는 게 영 어색하다. 오빠라고 누군가를 불러야 할 때면 꼭 앞에 이름을 붙여서 ○○오빠 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내가 대화중에 오빠라는 단어를 꺼내면 그건 듣는 상대방이 아니라 친오빠를 의미하는 것인데, 상대방은 자신을 지칭하는 줄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오늘도 역시나 그런 경우. 아르바이트 한 번도 해본적 없을 것 같단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알았냐고 내가 말한 뒤, 덧붙여서, 오빠는 알바 (했었는데...←괄호 안에 있는 말은 내 특유의 뒷말 흐리는 화법 때문에 작아졌다.('전달하고자 한 의미는 친오빠는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나는 못 해봤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자긴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원래 전달하고자 한 말이 오빠는 알바 한 적 있냐는 말로 탈바꿈 했다는 걸 알았다. 랄까 이럴 땐 아니 그게 아니라 친오빠 얘기하는 건데요, 라고 정정해야 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크게 문제 되진 않는 것 같아 넘기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