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이럴수가...

  타과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 중 하나는 팀을 만들 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알아서 4명씩 조를 만들라 하시면서 남은 인원은 교수님께서 조를 만들어 주신다 했다. 그래서 최후의 4인이 된 나는 모르는 사람들과 팀을 이뤘다. 앞서 교수님은 다른 팀들 팀원 중 한명의 이름을 물으시고 칠판에 '○○외 세명' 이런 식으로 적으셨고, 우리 4명에게도 이름을 대라고 했다. 아무도 이름을 말하지 않길래 가장 앞자리에 있었던 내가 이름을 말했다. 왠지 이름을 말하기가 싫었는데 상황이 그러니까 말한 것이었는데... 아뿔사 칠판에 이름 적힌 사람이 그 조의 조장이라는 것이었다. 해서 나는 얼떨결에 조장이 되었다. 왠지 조장 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떠올라서 좀 그런데, 교수님께서 조장에게 잘 참여 안 하는 사람을 꼰지를(?) 수 있는 특별 권한을 주신다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다음으로 15개나 되는 조들의 발표순서를 정했다. 방법은 공명정대하다고 할 수 있는 사다리 타기. 네이버 사다리 타기를 켜놓은 뒤, 교수님은 빈칸에 적을 테니 조(이때까지 알파벳으로 구별이 된)를 말하라 했다. A!B! I!K!D! 이러면서 조 이름들이 호명되는 가운데 나는 언제 외칠까 궁리하다 O! 라고 자신있게 외쳤다. 설마 조가 15개나 되는데... 하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결과를 지켜봤다. 결과는 맨 처음 발표 당첨. 15분의 1의 확률인데 거기에 걸려들고 만 것이다. 설마 했는데 정말 이렇게 될 줄이야. 첫번째로 발표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발표는 조원들이 자기들끼리 한 명을 정해서 그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교수님이 발표 당일 조원 중 한명을 콕 찍어 "너 발표해라!" 고 하면 그 사람이 하는 거라 하셨으니 또 한 번 불행이 따르면 내가 직접 처음으로 발표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 그저 조원들이 잘 따라와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댓글 2개:

  1. 힘내...나는 조과제 혼자했다가 막판에 막도와주더라 역시 갈궈야해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