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2일 금요일

솔로예찬 (Every pot has a lid)

 카톡을 하다 생각난 것. 요즘 집에서 자주 하는 농담이 있다.

아빠: 대학 이후에는 알아서 해. 대학 이후에는 뒷바라지 안한다.

나: 알았어요. '알아서' 돈 벌고 '알아서' 이 집에 남을게요. 난 이 집이 좋으니까.

엄마: 우리집에 처녀귀신 생기겠네. 제발 이 집에서 떠나

나: 아냐. 난 이 집에서 엄마랑 같이 지내려고요. 부모 옆에 있어 주는게 효녀지.

엄마: 제 살길 찾아 떠나는 게 효녀지. 자꾸 그러면 집안일 잔뜩 시키고 부려먹는다?

나: 그럼 엄마가 엄마 친구 아들이라던가 소개시켜 주시면 되잖아요!

엄마: 어휴 그런 건 네가 찾아야지! 엄마 처녀 시절엔 남자들이 줄을 섰어. 줄을.



여튼 이런 대화패턴으로 난 집에서도 까이는 사랑받는 딸이라는 것이다.

댓글 3개:

  1. 여기서 진정 포인트는 아버지가 화제를 꺼내시고 말이 없어지신건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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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울 아빠가 화두를 던지거나 말미에서 웃게 만드는 농담으로 마무리 짓거나 때에 따라 둘 중 하나만 하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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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물론 엄마의 말을 듣고 좀 씁쓸한 표정을 지으셨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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