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People



1. 오늘은 아는 사람과 오랜만에 마주치는 날이었다. 셔틀에서 내렸는데, 누가 오른쪽에서 날 빤히 보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드니 희은이였다. 너처럼 생긴 애가 보였다면서, 오랜만에 '청설모'란 별명을 들었다. 왠지 그 별명을 들으니 굉장히 정겨운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청설모란 별명도 큰형님이 붙여준 거였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2. 점심을 먹은 뒤, 엘베 앞에 선 순간, 마침 문이 열렸다. 예상치 못한 사람이다. 한 손을 들면서 '안녕'이라 말했는데, 목소리가 내 목소리가 아닌 듯 했다. 뭔가 평소보다 높은, 새된 목소리, 동시에 긴장한 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상대방이 인사를 받아줘서 고마웠다. 표정이라든가 여러 비언어적 행동으로 유추해 봤을 때 '어! 안녕^^' 이런 느낌이었는데, 나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걸지도 모르겠다. 지난번에도 엘레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엘레베이터는 우연한 만남을 제공해주는 장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3. 몇 주 전에 꿈을 꿨다. 쓰려고 했는데 자꾸 깜박해서 지금 쓴다. 꿈에서 내가 지하 계단을 올라가 햇빛이 비치는 거리로 나왔다. 얼마쯤 걷다가 어떤 건물을 보았다. 서양식 건물같아 보이는 외관이 눈에 띄었다. 그 건물 2층 발코니에 큰형님이 있었다. 고개를 들어 큰형님을 봤는데, 큰형님이 나를 보면서 미소지었다. 그리고 내가 뭔가 더듬거리면서 말을 했었는데 그리곤 꿈에서 깼다.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아트 테라피 후기

 몇 일 전 유니브엑스포가 우리 학교에서 열렸었다. 각종 대외 동아리 홍보나, 유명 연사들이 강연을 했었고, 뭐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는데 거의 정리할 때쯤 가서 그런지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약간 쌀쌀한 5시경 아트 테라피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이벤트가 있어서(내가 이런 건 꼭 해보는 마인드라..)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상담해주는 분 앞에 앉았다.
 상담해주는 여자분을 대면한 순간, 왠지 모르게 익숙한 분위기면서 동시에 묘하게 포스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서을선 윤리 선생님과 닮은 듯 했다. 집과 나무와 사람을 그리라는 말에 '뭐야 뻔한 거잖아. 다른 거 그리면 안되냐고 고집부릴까?' 하다가 그냥 고분고분 그리기로 했다.
  그리는 도중에 뭔 말을 그리 시키는지... 이 학교 학생이냐, 어디서 사냐, 몇 살이냐, 아 스무 살~ 그렇게 보인다, 혈액형 뭐냐, B형인데요, A형인 줄 알았다, A형이나 O형 같은데, A형 같단 소리 많이 들어요 등등......... 덕분에 그림에 집중할 수 없었다. 뭐 그림을 썩 잘 그리는 편도 아니지만서도.
 그리곤 설명이 이어졌다. 집은 안식처를 뜻하는데, 지붕도 없고 단순하게 그린거로 보아 공허하신 것 같네요. (요즘 그럭저럭 지내는데...?) 나무는 본인을 뜻하는데, 나무 줄기를 그린 선이 바르지 않은 건, 불안정한 마음상태를 뜻하는 거에요. (흠... 글쎄?) 지금 나무에 뿌리가 없는데 이건 목표의식이 부재한 거에요.(이건 맞는 것 같군.)  지금 사람에 표정이 없는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안 좋은 일 있으면 어떻게 행동하나요? 전 마음 속에 쌓아두는 편인데요..... 뭐 대충 이런 뻔한 담화 ㅋㅋ
  집에 와서 든 생각인데, 반대로 그 여성분한테 나무, 집, 사람을 그리라고 내가 시켰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했다.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정말 신기했다. 결론은 뻔하고 뻔한 말만 들어서 시간이 아까웠달까 ㅋㅋㅋ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걍 포스팅이 하고 싶었을 뿐이고...!

 미공개 X파일...ㅋㅋ(안구주의)







강남... 아니 초딩 스타일!

근데 진짜 초딩일 때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게 함정카드★  


정확히 9월 13일 나의 모습









제목: 어디서 윙크질이야!ㅋㅋ








갈수록 손발이 오그라들거다.












어딘지 모르게 소년같은 모습 ㅋㅋㅋ

체육대회 추억 돋네 ㅎㅎ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모르는게 약?

 오늘 이별 상황을 묘사한 영시를 수업시간에 다뤘는데, 공교롭게도 이별을 나타내는 게 틀림없는 사적인 글을 읽었다. 뭔가 난 전혀 그런 경험이 없는데도, 내가 이제껏 느껴왔던 최대한의 슬픔과 서글픔을 떠올리려고 시도했는데, 슬픔과 서글픔은 상황에 따라 제각각인지라 내가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세계.... 나에겐 아직 낯선 감정들...... 그냥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일 거라는 생각과, 그런 거 굳이 알 필요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 결론은 모르는게 약이라는 것.







2012년 9월 14일 금요일

SNU학습유형 검사

 스터디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학습유형 검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얼른 해보았다.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일지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검사를 했다.  예상가는 유형이 있었는데, 결과는 좀 뜻밖에었다. 아래는 전체 유형들이다. 





 




유형들 명칭이 독특하다. 검사하기 전에 유형들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이 있는 책자를 봤는데, 시인형이나 독서형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주어진 정보를 전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것(Global)과 계열적이고 병렬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Local)이 서로 대비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을 지향하는 것(Creative)와 주어진 정보 내에서 절차적이고 규범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을 지향하는 것(Reproductive)가 서로 대비되고,

외부적인 자극들이 개인에게 동기화 되어 학습을 진행해 나가는 것(Extrinsic)와 개인 내적인 욕구에 의해 학습을 이어나가는 것(Intinsic)가 서로 대비되고,

이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가(idealistic)와 실제적이고 현실 지향적인가(Pragmatic)가 대비된다.




아래는 실제 내 유형(CLIEx)에 대한 해석이다.









 입법가라니...! 나랑 안 어울리는데, 어떻게 결과가 이렇게 나온건가 싶었다. 자세히 보니 상반되는 요소들 간의 점수 차가 크지 않다. 그래서 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달까....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9월12일

 확실히, 나는 여러 사람들과 담소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확실히'란 단어를 맨 앞에 쓴 이유는 지금 이 순간 피로를 느끼며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3가지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첫째, 내가 각 사람들과 이전에 이미 1대1로 친해서 그 개개인이 모인 집단 안에 있는게 익숙한 경우. 둘째, 내가 말을 별로 안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내가 원할 때만 그 담화에 끼어들거나 맞장구를 쳐주는 정도로 있을 수 있는 경우(식사할 때가 대표적이다. 배고픔이 대화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능가하면, 나는 식사에 집중하고 다른 이들이 자기들 얘기를 하도록 내버려 둔다. 이 경우, 대화를 하면, 밥 먹는 속도가 가뜩이나 느린데 더 느려질까 일부러 안 하기도 한다.) 셋째, 탁월한 분위기 메이커가 대화를 주도하여 가만히 앉아 듣고 있기만 해도 즐거운 경우이다.
  그렇다면 가장 피로를 느낄 때는 언제냐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다. 어중간하게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에서, 나는 대화를 듣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자꾸 말을 시킬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적당히 대답하고 적당히 웃어주는 정도로 대응한다. 가능한 만큼 '나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편하다'는 느낌을 타인에게 주려고 애쓴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쓰다 보니 내가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근데 여러 사람과 있으면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나의 특성이라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변명해본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해봤자, 사람들이 무리지어 이야기할 상황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이런 특성을 어느 정도는 고쳐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지금까지 극내향인의 하소연이었다.ㅋㅋ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어떤 학우에 대한 단상

 남학생과는 스스럼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동성친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주장하는 여학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학우는 걸핏하면 친구가 없다는 말을 자주하고 친한 남학우들은 군대에 가버려서 주위에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남녀공학을 다녔다고 하고 알바하는 곳도 자기 빼고 다 남자라고 했다. 본인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아 그래서 남자를 여자보다 편히 대할 수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여중-여고 코스를 밟은 나는 심적으로 공감하진 못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활발해지고 여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조용해지는 아이라..... 처음 접하는 타입이었다. 좀 궁금증이 생기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 학생과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건물 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길래 얘가 뭘 하려나 싶었다. 알고보니 담배를 피우려고 온 것이었다. 냄새를 피해 슬금슬금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음...;;;;;'  딱 이런 기분이랄까. 도무지 어떤 아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나보다는 개방적인 환경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는 것과, 본인 말로는 그다지 좋지 않은 학교를 다녔다는 점, 자기는 아픈 일이 드물다고 지난번에 말했는데 오늘 수업에 빠졌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나랑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이런 학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9월 9일 일요일

오랜만에 테스트

 http://www.viame.org/www/ 요거 클릭하고 간단히 회원가입한 뒤 문항에 답을 하면 됨

20분정도 소요 ㅇㅇ



나의 결과






맨 마지막에 있던 성격 강점이 리더쉽이었지. 역시 난 누굴 이끄는 데에는 통 재주가 없다. 누가 이끌어주기를 더 선호하는 편.

2012년 9월 6일 목요일

달이 차오른다, 가자

 오늘 발표의 일환으로 장기하 노래를 개사해서 60명의 학우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선글라스 쓰고 머플러 두르기만 했는데도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그 워어어~~ 할 때 팔 동작이 은근히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미미시스터즈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는 ㅋㅋㅋ

 부를 때 가사를 좀 까먹었는데, 애들은 내가 실수하는 것을 더 재밌어 한 느낌이다.

 사진 투척!







뙇!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