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사시장춘
이 그림을 보고 나의 감상을 시로 나타내었다. 덧붙이자면 과제에 써먹으려고 지은 시이다.
봄날이여 영원 하라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수놓인 벚꽃이
깊고 그윽한 그대의 눈망울 위에 반짝인다.
옥구슬처럼 눈부신 폭포의 한 올 한 올에
살포시 손을 담그니
차디찬 물결이 톡톡 튀어
내 볼을 간질일 뿐 애타게 하는 구나.
아랑곳 않고 세차게 흐르는 물살을
부드럽게 빗어 넘겨 가만가만 달래니
어느 덧 누그러져 잔잔해진다.
가냘프고 하얀 물보라가
혹여 손 틈새로 빠져나갈까
꼭 움켜쥐고 걸음을 재촉했다.
방 안에는 꽃가지 하나 없으나 , 대신 녹음의 숨결이 짙어졌다.
봄날이여 영원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