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웅얼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얘기하고, 때때로 앞에 나가 발표를 해서 말 잘한다는 의외의 말을 듣기도 하며-
여전히 인디음악을 좋아하며 최근에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제목 '동경소녀' 가 아니라 여성가수 동경소녀의 노래를 자주 듣고
음... 남자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좋아하고, 착각하기도 하고
음... 귀여운 언니가 봉사 하느라 힘들다 애들 가르치기 힘들다 하면 어깨 쓰담쓰담 해주며 위로해주고-
이전만큼 소심하진 않은,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과 왁자지껄하게 어울리는 것을 특별히 즐기는 것도 아닌 마이페이스인 내 자신을 보고 있고
2학년인데 1학년으로 오해 받고
많이 보고싶다고 해주니까 나 또한 많이 보고싶어 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발 넓은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간관계는 여고의 연장선처럼 보이고-언니들이랑 잘 어울려 다니니까, 아 그나마 알고 있는 아주 소수의 남학우들은 군대를 가고 졸업을 했으며 ㅋㅋ-결론적으로 '대학 가면 엄청 활발해질거다!' 라는 내 다짐은 물거품이 되버렸고.
생각해보니 그런 다짐은 실은 그닥 원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허세부려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거라는 것을 알았다.
가끔 외로울 때도 있지만, 이보다 더 외로운 적, 병신이었던 적 많이 있었으니까 한숨 푹 자버리거나 그냥 그런 날에는 그 감정 외면않고 푹 잠겨있다가 다시 일어나고
뭐랄까 내 자신이 인간관계가 넓지 않은 건 어느 정도 당연하고, 그렇다고 넓은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다만 대학에서의 인간관계는 좀 깊이가 얕아져서 작년엔 좀 우울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 오히려 적당히 대해주면 되니까 편하고, 동경하는 대상이 없으니까 내 자신이 자유롭게 느껴지고
그래서 뭔가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한 나를 보고 있다.